“전쟁 난줄”…‘쾅’ LPG 충전소 폭발 반경 300m 불바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강원도 평창군 한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와 관련해 인근에 있던 목격자들은 “전쟁이 난 줄 알았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고로 이재민이 된 한 주민은 “폭발 굉음과 함께 반경 300m 주변이 순간 불바다로 변했다”며 “갑자기 ‘꽝’ ‘펑’ 하는 굉음에 마치 전쟁이 나 마을이 폭격을 맞은 줄 알았다”고 2일 연합뉴스에 말했다.

사고 목격자 한상욱(33)씨는 “평창나들목 인근에서 가스 누출이 있다고 해서 소방대원과 함께 도로를 통제하던 중 충전소에서 갑자기 땅이 흔들릴 정도의 폭발이 발생했다”고 돌이켰다. 차량 블랙박스에 담긴 영상에는 “으악, 엄마야! 어떡해”라는 비명 후 ‘꽝’ 하는 굉음이 들린 뒤 화염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LPG 충전소 폭발 현장에는 화재로 전소한 승용차 한 대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녹아내린 채 도로에 그대로 널브러져 있다. 폭발 사고로 온몸에 화상을 입은 주민 이모(63)씨가 타고 있던 1t 화물차는 양쪽 문짝이 떨어져 나갔다.

충전소 맞은편 주택을 비롯한 10여채의 건축물들은 폭발 사고와 함께 화염에 휩싸여 불에 타거나 유리창이 깨졌다. 충전소에 LPG를 공급 중이던 탱크로리를 비롯해 반경 300m에 있던 차량 10여대도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사고 지점에서 직선으로 200m가량 떨어진 용평도서관은 2층 건물의 유리창이 모두 파손됐고, 차도에서 인도의 보행자를 보호하는 분리대는 화염에 완전히 녹아내렸다.

새해 벽두 주민들을 긴장시킨 충전소 폭발 사고는 지난 1일 오후 9시3분쯤 발생했다. 오후 8시41분 119 소방 당국에 ‘LPG 충전소에 가스가 많이 새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된 지 22분 만이다.

이 사고로 인근을 지나던 1t 화물차 운전자 이씨와 강모(36)씨 등 2명이 전신 화상을 입어 서울의 화상 전문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맞은편 모텔에 투숙 중이던 40대와 70대 외국인 2명과 50대 배달원 3명은 경상을 입었다.